IT산업 '맑음' 제조업 '흐림'..내년 반도체.정보통신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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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정보통신 등 정보기술(IT) 산업은 내년에도 호조를 보이는 반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주요 산업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컴퓨터 등 IT제품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데 힘입어 반도체 정보통신 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은 위축된 내수경기가 발목을 잡아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긴 힘들 것으로 점쳤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산업은 올해보다 생산은 20.5% 증가하고 내수와 수출도 18.7%와 17.9%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정보통신업 역시 생산은 전년대비 19.7% 늘어나고 내수와 수출 증가율은 각각 18.5%와 20.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선산업도 △전세계적인 물동량 증가 추세 △해운 운임 상승 △유로화와 엔화의 상대적 강세 등으로 비교적 호황이 예상됐다.
내년 조선 수출은 15% 늘어나고 생산도 5%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동차산업은 국내경기 위축 여파로 내수와 생산이 각각 1.8%와 2.5% 늘어나는데 그치고 수출은 9.3% 증가하는데 비해 수입은 34.2%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철강산업도 국내 건설 경기가 둔화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생산 모두 1∼3% 정도의 미미한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석유화학산업은 대만과 중동지역의 급성장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전통 제조업의 경기 둔화는 관련 부품 산업의 침체로 이어져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노사분규를 증가시키는 등 사회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안정적인 환율·금리 정책을 펴는 동시에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