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장 상씨가 보인 태도를 온당하다고 볼수는 없죠. 남성들에 비해서 비교적 나은 여성이 아니라 원칙적으로 더 나은 여성이진출해야 합니다"(상지대 김정란 교수)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씨의 「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는 홍세화.강준만.진중권.박노자.김정란.한홍구.김민수.노혜경 등 대표적 진보주의자 8명과의 인터뷰를 엮었다. 인터뷰에 응한 8명은 저마다 '마이너리티'를 자처했다는 점에서 닮았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주창하고(한홍구), 문학권력을 공격했으며(김정란), 안티조선으로 나아갔다.(노혜경) 원로교수들의 친일을 거론하고(김민수), 호남차별'에 주목했다.(강준만) "현실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 등 국익을 위해서 파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데 천진한 발상입니다. 월남전에 30만명의 전투부대가 들어갔는데 한국이 미국을상대로 그것을 협상의 지렛대로 쓸 수 있었느냐 하면 아니거든요"(한홍구) "국가보안법 문제로 송두율 교수 문제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얕은 인식이라고생각해요. 사람들이 '넌 흰색이냐, 빨간색이냐'고 물어요. 그런데 송 교수는 '가끔가다가 회색일 때도 있지만, 저는 비교적 흰색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검은 부분도있다고 할 수가 있지요'라고 하거든요"(노혜경) 이른바 논객으로 불리는 이들의 말과 글은 첨예한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것은 이들이 두터운 기득권의 벽에 알몸으로 맞선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 벽은 군사문화, 보수정당과 언론, 지역주의 등 한국 현대사를 구축해온 낡지만 공고한헤게모니들이라고 할 수 있다. 논객들이 저마다의 참호에 진지를 구축하고 말과 글을 무기로 펼치는 '진지전'이 그 벽을 허물고 새로운 전망을 제시할지는 불투명하다. 아직까지 이들은 소수이기 때문이다. 아웃사이더 刊. 358쪽. 1만원.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