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검찰이 뮤추얼펀드의 부당 거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면서 문제가 된 뮤추얼펀드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불명예 퇴진하고 있다. 미국에서 5번째로 운용자산이 큰 퍼트남 뮤추얼펀드의 모회사인 마시 앤드 맥클레낸은 3일 퍼트남의 사장 겸 CEO인 로렌스 래서(60)를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퍼트남 뮤추얼펀드는 일부 고객에 대한 시간외거래 허용 등 부당한 거래로 소액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래서 CEO는 보잘 것 없었던 퍼트남의 운용자산을 IT(정보기술)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 3월 4천2백20억달러로 늘려 미국 5대 뮤추얼펀드로 키운 일등공신이다. 한국 증시에도 가장 많이 투자하는 뮤추얼펀드 중 하나다. 9월 말 현재 운용자산은 2천7백20만달러로 줄었다. 이에 앞서 4백3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스트롱 뮤추얼펀드의 리처드 스트롱 회장도 사임했다. 그는 개인과 가족 및 친구의 계좌를 통해 뮤추얼펀드를 운용,60만달러 상당의 부적절한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스트롱 회장은 그러나 스트롱캐피털 매니지먼트의 CEO와 회장직은 유지키로 했다.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은 "스트롱 회장이 스트롱캐티털 매니지먼트의 CEO를 유지하더라도 그에 대한 수사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뮤추얼펀드의 90%를 자치하는 88개 대형 뮤추얼펀드에 대한 조사 결과 25%가 시간외거래를 허용하는 등 부당거래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