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말 오리온전기 김준동 사업부문장(현재의 오리온PDP대표)과 직원들은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고심 중이었다. PDP부문의 새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서였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우리만의 틈새제품이 필요했습니다." 김 사업부문장이 승부수를 던진 제품은 멀티PDP. 패널을 여러개 붙여 대형 PDP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 아이템은 지난해말 이 사업부문이 오리온전기에서 분사,'오리온PDP'로 출발하면서 이 회사의 주력제품이 됐다. 김 사업부문장이 대표를 맡았다. 지난 6월 42인치 PDP 패널 4개를 붙여 세계 최대 크기인 84인치의 PDP-TV를 출시했다. 상당한 기술이 요구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해외전시회를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지하철과 건물외벽 등의 디지털광고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멀티큐브보다 영상이 뛰어나고 부가가치도 높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내년에는 1백인치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올해 예상치보다 2배 정도 많은 1천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