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16개 계열사 정리..핵심사업 집중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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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퓨터가 내년 말까지 대대적인 계열사 정리에 나선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30일 "27개 계열사 가운데 적자를 내고 있는 나우콤 등 16개사를 내년 말까지 매각하거나 청산 또는 계열제외 방식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나래앤컴퍼니의 부도를 계기로 계열사 정리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는 핵심 계열사 위주로 역량을 모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리대상 계열사 중 솔빛 삼보교육미디어 아이네트텔레콤 나우에스엔티 페이레터 등은 적절한 시기에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홍순 부회장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컴마을은 청산하며 나우콤은 보유지분을 매각하거나 소각하는 절차를 거쳐 계열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당초 계열사로 계속 유지키로 했던 창업투자회사 TG벤처는 매각하거나 기업인수합병(M&A)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삼보컴퓨터는 계열사 구조조정의 기본 원칙으로 독자생존 가능성이 없는 회사에 대해서는 일체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회사는 이에 대비해 투자손실 등을 모두 경영실적에 반영해 놓은 상태여서 계열사 정리에 따른 추가 손실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두루넷 등 관계사의 부실을 지분법 평가 손실 등으로 이미 처리했다.
반면 코스닥 등록기업인 PC디렉트와 등록 예정인 TG인포넷은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또 흑자를 내는 기업 가운데 PC의 판매 수입 등 삼보컴퓨터 주력 사업과 연관성이 많은 코리아네트 케이아이에스티 유베이스 유베이스테크 등도 계열사로 두기로 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앞으로 PC를 비롯한 IT산업 부문의 주력 계열사를 위주로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 경우 대부분의 계열사가 흑자기조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보컴퓨터의 올해 경영실적에 대해 "PC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매출목표인 2조7천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순이익도 1백억원 가량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