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의 인터넷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램을 다시 보여주고 요금을 받는 이 서비스는 제작비 없이 시스템 운영비만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것이 특징.SBS는 2001년 9월 유료 서비스를 시작해 2001년 6억원,2002년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3·4분기까지 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용 횟수만 하루 평균 3만5천여건(9월말 기준)에 달할 정도로 접속자수가 많아 올해 총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은 '올인'과 '야인시대'.누적 이용횟수가 각각 1백60만건과 1백40만건을 기록하며 약 8억원과 7억원씩을 벌어들였다. 지난 4월2일 VOD 서비스를 유료화한 MBC는 '프로그램 다시 보기'를 통해 지난 7월말까지 9억2천6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누적 이용자수는 1백20만명 정도다. MBC도 '옥탑방 고양이''다모' 등 일부 인기 드라마가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영 당시 최고 31.5%의 시청률을 보였던 '옥탑방 고양이'는 VOD서비스 이용횟수 1백60만여건에 약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고화질 화면과 빠른 전개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다모'의 VOD 서비스도 이용횟수 1백만건을 기록하며 약 5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MBC의 VOD를 통한 매출은 15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는 TV 다시보기를 수신료를 기반으로 하는 보편적 서비스의 일환으로 보고 아직 유료화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디지털콘텐츠 유통 활성화 정책에 따라 콘피아닷컴(www.conpia.com) 사이트에 일부 콘텐츠를 유료로 공급하고 있지만 지난 6월말까지 8백37만원을 버는 데 그쳤다. EBS도 지난 상반기 18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막대한 시스템 운용비로 26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