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장중 47만4천원에 올라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29일 종가는 46만7천원으로 시가총액이 70조원을 뛰어넘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를 웃돈다. 한국증시에 들어와 있는 돈중 4분의 1 가량이 삼성전자에 투자돼 있다는 결론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강세는 전적으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것.지난 10월 이후 삼성전자를 사들인 증권사 창구 중 1위부터 10위까지가 외국계 일색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 50%대에서 29일 현재 58%대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강세에 대해 △반도체 업황 호황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증대방침 △LCD 휴대폰 등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도체업체로서는 인텔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인텔과 삼성전자가 다른 분야의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분야에서 확실한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힌 셈이다. 여기에 LCD 휴대폰 등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LCD분야에서 일본 소니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시장지배력 강화에 나섰다는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적극적인 주주중시 정책이라는 점에서 외국인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두번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보다는 주식소각을 통한 주식가치 증대로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 대우증권 정창원 팀장은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데다 성장성도 높아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