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과 관리업무를 아웃소싱해 주는 웹호스팅 업체와 도메인 등록을 대행하는 도메인 업체들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두 업계의 사업영역이 파괴되면서 출혈경쟁 양상을 띠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온 도메인 업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웹호스팅 사업에 뛰어들자 웹호스팅 업체들은 염가로 도메인을 제공하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후이즈 아이네임즈 아사달 등 도메인 등록 업체들은 국내 도메인시장이 정체상태에 빠지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웹호스팅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도메인 등록은 물론 홈페이지 제작,웹호스팅 등 인터넷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를 일괄 제공,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후이즈는 최근 후이즈웹이라는 새 브랜드를 내세워 웹호스팅 서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또 모든 가입 고객에게 최대 4기가바이트(GB)까지 트래픽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고객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아사달은 올해 초 호스팅 업체인 인코닷컴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호스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중나모인터랙티브와 제휴를 맺고 나모 웹에디터 고객들을 상대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비아도 개인 고객들을 위한 중저가 호스팅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콤과 제휴해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이네임즈도 호스팅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반면 호스팅 업체들은 염가로 도메인을 제공하는 등 저가전략으로 도메인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호스트웨이코리아는 최근 닷컴(.com) 닷넷(.net) 등 국제 도메인 등록비를 국내 최저가인 8천8백원에 제공한 데 이어 넷피아와 제휴,한글 키워드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국내 최저가를 내세워 도메인 등록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블루웹도 별개의 도메인으로 동일한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도메인 포워딩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메인 업체와 호스팅 업체들의 제살깎기식 저가 경쟁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며 "과당경쟁 탓에 자칫 업계가 공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