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 우울증) 우리나라 주부 45%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12.3%는 자살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이사장 김광수)는 지난 6∼11일 서울시내 20∼60세 주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통해 우울증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세계평균(25%)의 2배 수준인 45%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조사대상 주부의 12.3%는 한차례 이상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나이대별로는 30대 주부의 우울증(중등도 이상)이 6.4%로 가장 심했으며 다음으로 50대(5.6%) 40대(3.2%) 등의 순이었다. 30대의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것은 가장의 직장 불안과 가정 경제의 압박,자녀교육 문제 등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력별 우울증 유병률은 중졸 이하가 5.8%로 대졸 이상 4.7%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나 자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오히려 저학력 주부(64%)가 고학력 주부(49%)보다 높아 고학력일수록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했다. 김광수 이사장은 "심각한 우울증 환자의 15% 정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통계에 비춰볼 때 일반 주부들 중 12.3%가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것은 한국 사회가 고도의 자살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