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현대3인방] 자동차.. 우호지분 22%, 鄭회장 지분 추가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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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3인방에 비상이 걸렸다.
독자적 행보를 걷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그룹 그리고 현대산업개발이 모두 대주주의 안정적인 지분문제에 봉착한 것.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경영권을 위협할 잠재적 요소로 부상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정몽규 회장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포기 이후 외국계 펀드가 최대주주 자리를 넘보는 처지로 몰렸다.
고 정몽헌 회장 미망인인 현정은씨가 최근 회장으로 취임한 현대엘리베이터는 현 회장측 지분이 낮다는 점에서 M&A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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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가 갖고 있는 현대차 지분은 13.2%이다.
INI스틸 등의 보유지분을 다 합해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컨트롤할 수 있는 지분은 22% 남짓이다.
2대주주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지분은 10.4%다.
그러나 문제는 다임러측이 지분 5%를 늘릴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다임러측은 현대차에 투자하면서 이같은 옵션을 확보해놓고 있다.
만일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을 15% 이상으로 늘린다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
여기에다 외국계 펀드와 손을 잡을 경우 경영권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최근 정 회장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은 이같은 시나리오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는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정 회장은 지난 8월 미쓰비시상사가 갖고 있던 70만주(0.32%)의 현대차 주식을 사들인데 이어 지난23일 장내에서 91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28일에도 84만주를 추가매입했다. 두달 사이에 2백45만주를 사들인 셈이다.
정 회장의 이같은 움직임이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2대주주인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현대차 북미 현지법인의 고위임원이 최근 다임러로 자리를 옮겼다.
게다가 다임러측이 중국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려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우호적 관계였던 두 회사 사이에 미묘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것.따라서 다임러를 우군으로 여기고 경영권을 안정시켜 왔던 지금까지의 구도는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정 회장이 현대차 경영권 안정을 위해 우호 지분을 계속 늘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경영권 안정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임러측이 지분 5%를 사들일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한 경영권 안정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잇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증권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이 잠재적으로 위협받고 있으며 상속 등의 문제를 고려할 경우 지분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