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골프 마케팅으로 거둔 광고 효과는 줄잡아 5백억원이다.특히 SBS최강전에서 성(性)대결에 성공하면서 '박세리=CJ' 이미지를 굳혔다."(CJ) "유망주 10여명을 후원한 지 반년 만에 국내 대회 4번 우승,10위권 입상 10여차례 등의 큰 성과를 냈다.애시워스 닥스 등 골프패션에 대박이 났다."(LG패션) CJ와 LG패션 임직원들은 불황 속에 골프 마케팅이 성공하자 이를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다. CJ는 이른바 '박세리 효과'로,LG패션은 국내 대회 석권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박세리를 후원하는 CJ 임직원들은 "골프회사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LG패션은 골프 마케팅에 힘입어 자사의 새 브랜드 '애시워스'를 국내 골퍼들에게 널리 알렸다. 박세리 선수의 선전으로 스포츠 마케팅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CJ,후원 선수들의 지명도는 다소 뒤지지만 알찬 성적으로 투자액의 수십배에 달하는 광고효과를 거둔 LG패션. 이 두 회사의 각기 다른 골프 마케팅이 요즘 홍보계 광고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CJ=박 선수를 후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해 12월. 불과 10개월 전이지만 당시 안팎의 분위기는 CJ 스포츠마케팅팀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삼성물산(아스트라)의 후광이 남아있어 돈만 쓰고 효과는 보지 못할 것"이란 얘기와 "한 선수에게 1백50억원(5년)이란 큰 돈은 터무니없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하지만 박 선수가 지난 3월 세이프웨이핑대회,4월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등에서 우승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특히 기업이미지(CI) 홍보효과가 대단했다. 작년 10월 CI를 바꾼 CJ로서는 통상 3백억∼4백억원이 드는 CI 홍보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박 선수의 모자와 가슴,어깨에 그려진 CJ 로고가 텔레비전에 수없이 비쳐졌기 때문이다. CJ는 박 선수 외에도 박희정 배경은 이선화 강지민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지원하는 전담 인력을 미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LG패션=지난해까지 타이틀 스폰서로서 매경오픈을 후원했으나 효과가 작다고 판단,결별하고 지난 4월 '팀 애시워스'를 창단했다. 골프팀을 신설한 것은 새 골프웨어 브랜드 '애시워스'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였다. LG패션은 '젊은층을 위해 기능성을 강조한 골프의류'라는 브랜드 성격에 맞춰 유명 스타 대신 덜 알려진 유망주들을 택했다. 소속 선수는 장익제 오태근 김형태 등 프로골퍼 10명과 성균관대 골프팀(13명) 등 총 23명. 그런데 별 다른 전적이 없던 프로 선수들이 LG패션 소속이 되면서 SBS최강전 우승(장익제),충청오픈 우승(오태근) 등 화려한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팀 애시워스 소속 프로골퍼 10명에 대한 지원금은 의류 용품 등을 더해 연간 10억원선.그런데 후원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성과금만 2억원이 나갔다. 이 때문에 스포츠마케팅 관계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끝난 SBS최강전에서는 LG패션이 후원하는 신용진 선수가 1,2라운드에서 박세리 선수와 한 조에서 플레이한 덕에 텔레비전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톡톡히 덕을 보기도 했다. 신 선수는 올해 국내 프로골프 상금왕에 올랐다. 이재엽 LG패션 골프웨어 팀장은 "스포츠마케팅의 대상으로 한 사람의 초일류 스타와 유망주 그룹을 선정하는 것은 각기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