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품'을 찾아서] (5) '나주 배'‥맛ㆍ품질 해외시장서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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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는 우리나라 배의 대명사로 불린다.
'나주배'는 맛과 품질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나주배'는 최상품의 배로 통한다.
미국과 캐나다 동남아 중동 유럽지역에서도 나주배가 인기다.
거대 농업생산국인 중국도 '나주배'를 키워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고 할 정도로 나주배의 명성은 높다.
탁트인 평야와 완만한 구릉으로 이루어진 나주시에는 배나무가 흔하다.
재배면적 2천5백79㏊.
전국 배 재배면적의 11.8%를 차지하고 있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나주배는 연간 약 7만t.
금액으로 치면 1천2백억원 가량으로 나주시 전체 농업소득의 약 20%에 해당한다.
나주시의 농업 의존도가 45%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나주 경제에 배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나주배의 우수한 품질은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비롯된다.
토양은 완만한 구릉에 배수가 잘되면서도 유기질이 풍부하다.
여기에 하루평균 기온이 10도이상 되는 일수가 연간 2백15∼2백40일, 연강수량 1천2백∼1천5백㎜에 풍부한 일조량 등 나주는 배 생육에 적합한 까다로운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나주배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29년 조선박람회 때부터다.
나주배는 여기에서 동상을 받은 뒤 나주의 대표적인 명산물로 각광받아 왔다.
또 지난 62년 동남아에 처녀 수출한 이래 매년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2천1백98t을 수출하는 등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수출농산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나주배가 요즘 기로에 서 있다.
신품종 개발과 배 재배기술의 발달로 이제 국내에서도 나주배의 아성을 넘보는 곳이 생겨났으며 특히 나주배 묘목을 대량 식재하고 있는 중국의 도전이 심상치 않다.
나주시는 이런 위기의 해법을 친환경농법과 첨단재배기술에서 찾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매년 10억원이상의 예산을 들여 액비제조기 공급 등 친환경농법 지원사업을 펼쳐 모두 52농가 2백㏊로 친환경농법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저농약 무공해 과일이 아니면 상품성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배고추장 배된장 배술 등의 가공식품을 개발ㆍ시판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나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