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재컵 SBS골프최강전 첫날] 박세리 "해볼만 한데…"..공동1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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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가 '2003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세계 각지에서 펼쳐진 골프 '성(性)대결'에서 첫 커트 통과의 가능성을 높였다.
박세리는 23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3개,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공동 13위에 올랐다.
4언더파 68타를 치며 단독선두에 나선 정준(32·캘러웨이)과는 4타차다.
박세리와 함께 플레이한 시즌 상금랭킹 1위 신용진(39·LG패션)도 이븐파 72타를 쳤으며,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양용은(31·카스코)은 7오버파 79타로 부진했다.
이날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초속 2∼3m의 강한 바람이 분 데다 핀 위치가 어렵게 세팅되면서 선수들의 성적이 대체로 저조했다.
출전자 1백24명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12명에 불과했다.
박세리는 드라이버샷 거리가 두 선수에 비해 30야드 정도 뒤졌지만 페어웨이를 단 두 차례만에 벗어날 정도로 정확한 샷을 구사했다.
그린 미스는 18개홀 중 4개홀뿐이었다.
퍼트만 따라줬더라면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반면 신용진과 양용은은 심리적 부담을 느낀 데다 박세리의 선전에 흔들리며 들쭉날쭉한 샷을 보였다.
박세리는 맞바람이 부는 14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2백30야드 날렸지만,뒷바람에 내리막인 10,15번홀에서는 3백야드가 넘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1번홀(5백59야드)에서는 1.5m 버디퍼트가 너무 강해 홀을 맞고 나왔다.
2번홀(파4)에서는 볼을 홀에서 7m 거리에 떨군 후 첫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갤러리를 환호케 했다.
신용진은 이 홀에서 세컨드샷이 OB가 나 더블보기를 범했다.
박세리는 3번홀(1백73야드)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고 4번홀(4백33야드)에서도 6번 아이언 세컨드샷이 그린 좌측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했다.
그러나 6번홀(1백71야드)에서 5번아이언 티샷을 홀 50cm 지점에 떨군 뒤 버디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박세리는 13번홀(4백7야드)에서 3m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으나 15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레이크사이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