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 변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부실채 정리 노하우 해외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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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공사(KAMCO,사장 연원영)의 변신은 눈부시다.
부동산 공매회사에서 외환위기 이후 부실채권 정리회사의 위상을 추가했으며 지금은 기업 구조조정회사,부동산개발회사,개인 부실처리 업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신에도 불구,KAMCO도 구조조정의 고통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부실채권 인수업무가 폭주하면서 지난 2000년 7월 정규직 5백28명,계약직 6백95명 등 1천6백57명까지 늘어났던 인력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1천2백23명으로 줄었다.
3년간 27% 가량의 인력을 감축한 것이다.
이같은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작년에는 기획예산처로부터 구조조정 모범 기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인력구조도 계약직이 전체의 60%를 차지,업무량에 따라 적정한 인력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탄력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약직의 신분상 불안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영혁신 면에서는 KMS라는 지식정보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현재 1천7백여건의 자료가 KMS에 등록돼 있으며 조회수는 60만건에 이른다.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로 조직을 바꿔나간다는 게 연원영 사장의 구상이다.
KAMCO는 현재 부동산사업 확대,해외 부실채권 시장 진출,기업 구조조정회사로의 변신 등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중요한 업무는 외환위기 과정에서 인수한 부실채권의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다.
KAMCO는 그동안 매입한 1백10조원어치의 부실채권 가운데 65조9천억원을 정리,공적자금 31조1천억원을 회수했다.
투입된 공적자금 39조8천억원 대비 78%의 회수율이다.
나머지 부실채권 45조원 어치를 어떤 방식으로 매각해야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것인지가 KAMCO의 과제다.
KAMCO가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고 새 사업을 통해 한국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는 최고경영자(CEO)의 역량과 이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에 달려있다는 지적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