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2일 박광태 광주시장(사진)을 소환,현대측으로부터 대가성 있는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00년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을 맡을 당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현대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시장은 검찰조사에서 "현대측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도 없고 돈을 줬다는 공여자와 일면식도 없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시장의 대가성 혐의가 입증되면 뇌물죄를 적용,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대검청사에 출두,기자들에게 "내가 무슨 이유로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다. 수사팀에 가서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SK 비자금'사건과 관련,SK측으로부터 1백억원을 수수한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이 이 돈을 당 재정위원회나 대선 사조직 등에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이 대선 직전인 작년 11월 SK로부터 1억원씩 담긴 비닐쇼핑백을 서울 동부이촌동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한번에 20개씩 5차례에 걸쳐 모두 1백개를 건네받아 곧바로 다른 자동차를 이용해 '제3의 장소'로 이동시켰다는 SK측 자금운반 담당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후진 기자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