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3災, 한국경제 위협한다 ‥ 삼성硏ㆍ산업硏ㆍA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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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에 따른 석유 수요 급증으로 국제 유가 상승의 원인을 제공하는 등 갈수록 한국 경제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고 국내외 전문기관들이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산업연구원,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은 22일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을 집중 분석, 한국 경제에 중국은 제조업 원가경쟁력 상실 산업공동화 유발 국제유가 상승 압박 등 3가지 측면에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각각 지적했다.
◆ '넛 크래커' 위기의 한국
삼성경제연구소는 '제조기술 기반의 원가경쟁력 강화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의 고속 성장에 따른 가장 큰 위협중 하나로 국내 제조업의 원가경쟁력 상실을 꼽았다.
중국이 저임금과 방대한 내수시장을 무기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한국 제조업체들의 원가경쟁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첨단산업의 진입 장벽, 일본 제조업의 부활까지 겹쳐 한국 제조기업들은 호두까는 기계(nut cracker) 사이에 끼인 호두와 같은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제조기술 기반의 원가 절감과 선진 제조기법 도입, 자체 기술력 확보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 산업공동화 가속화
산업연구원은 '중국의 급부상과 우리의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이 국내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을 적극 유발하면서 '산업공동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노동집약적 산업에 국한됐던 기업들의 '중국행'이 최근에는 기술ㆍ자본 집약적 산업으로까지 확대, 산업공동화는 물론 기술공동화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으로 옮긴 국내 기업중 기술 자본 집약형 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비중은 90년대의 26%에서 2000년대 들어 35%로 증가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한국이 산업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안정과 각종 규제 철폐 등 기업환경 개선 △대체신산업 육성 △고부가가치 상품개발 등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이 국제 유가 상승 주요인
미ㆍ이라크전을 전후해 급상승했던 국제 유가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주요인도 중국의 고도 성장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AWSJ는 이날 "올 초만 해도 중국이 전세계 신규 석유수요의 2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절반 이상을 끌어쓰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 9월 석유 수입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60% 증가했고 올들어 9월까지의 수입 규모도 30% 늘어난 상태다.
현재 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으로 이라크 전쟁 당시와 비슷한 배럴당 3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석유 소비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전반에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