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유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8일~13일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와 10일~12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프로그램 견본시 밉콤(MIPCOM)에 각각 참가한 한국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지난해(1천2백38만달러)보다 32%가량 증가한 총 1천8백34만 달러의 계약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작품에 대한 구매자들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상담액은 지난해 1천1백41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3천8백75만달러에 달했다. ◆만화=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처음으로 출품한 한국 만화는 국내 일반출판 계약실적인 1백15만달러를 웃도는 1백92만달러를 기록했다. 에그몬트 C베데 등 유럽 주요 만화출판사 80여개사와의 상담을 통해 1백여개의 만화타이틀 계약에 성공했다. 총 상담액은 1천1백32만달러. 일본의 '망가'가 아닌 한국의 '만화(Manhwa)' 브랜드를 널리 알린 점도 소득의 하나다. 독일의 어린이 TV채널 KIKA 등 7개 TV채널이 한국 만화를 특집 보도했으며 지난 12일 코믹센터 홀에서 열린 한국만화 프리젠테이션 행사에는 행사장 정원 1백명의 다섯배가 넘는 5백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한국 만화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애니메이션=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 견본시인 밉콤에는 카프프로덕션 드림픽쳐스21 부즈 등 총 28개의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가 참가해 1천6백42만달러의 작품을 팔았다. 공동제작 및 판매상담 금액도 2천7백43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삼지애니메이션(대표 김수훈)은 프랑스의 티문 애니메이션사와 공동 제작한 'ODD 패밀리'를 유럽 최대 민영방송사인 TF1에 프랑스내 방송판권료 20억원을 받고 수출했다. 이 회사에는 미국의 주요 배급사인 MGM,영국의 Carlton 등으로부터 공동사업 추진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이상길 애니메이션 팀장은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구매상담이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신선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