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를 둘러싼 하나로통신과 LG간의 싸움이 하나로측의 승리로 일단락되면서 관련주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1일 하나로통신 임시주총에서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의 외자유치안이 전격 통과됨에 따라 하나로통신 주가는 전날보다 8.59% 급등한 3천9백20원으로 마감됐다. 하나로의 우군인 SK텔레콤도 3.71% 상승한 20만9천5백원을 기록했다. ㈜LG는 하나로 인수계획이 백지화됐지만 자금부담을 덜게 됐다는 기대감에 주가는 오히려 4.95% 상승했다. 반면 이번 싸움의 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KT데이콤은 하락했으며 LG텔레콤은 보합선에 머물렀다. SK텔레콤에 대해선 이번 주총결과의 실질적인 최대 수혜주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영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과 협력관계를 확대할 수 있고 LG그룹 통신사업 부문을 견제할 수 있다는 두가지 전략적 목표에 모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KT의 경우 신규자금으로 체력을 보강한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의 역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LG그룹에 대해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의 경우 더이상 추가 투자가 필요치 않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LG텔레콤과 데이콤은 통신시장에서의 위치가 매우 불안해진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