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방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2차 6자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에 공감하고 다자간 틀 내에서 문서로 북한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미ㆍ중ㆍ일ㆍ러 등 5개국이 공동의 문서 형태로 북한에 안전보장을 해주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 부대의 성격과 형태, 규모와 시기에 대해 "국내 여론을 지속적으로 수렴하면서 현지 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우리 군의 특성ㆍ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가진 뒤 △포괄적이고 역동적 동맹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에 대한 만족 △이라크 추가 파병으로 한ㆍ미동맹 강화 △다자틀 내 대북 안전보장 제공 및 차기 회담 공동연구 △주한 미군 재배치 신중 추진 등 4개 항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공동발표문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을 침략할 의도가 없으며, 북한이 핵무기 개발 야심을 포기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주한 미군 감축설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하급 관료들이 생각을 함부로 얘기한 것으로, 미국 정부의 공식 결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한ㆍ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교섭을 연내에 시작, 2005년 안에 끝내키로 합의했다. 방콕=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