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10명중 2명은 본인의 학력보다 낮은 수준의 직종에 하향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20일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에 따르면 한국노동패널조사(KLIPS) 5차년도(2002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취업자 5천840명중 19.8%인 1천158명이 하향 취업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향 취업이라는 것은 근로자의 학력수준이 해당 직무나 직종에서 요구하는 학력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향 취업은 1.5%(90명)에 불과했고 근로자와 직무 학력간에 일치하는 경우는 78.6%인 4천592명이었다. 하향 취업현황을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인 청년층이 22.9%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젊을 수록 과잉교육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향취업현상이 점차 강화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대 졸업자중 25.0%가 하향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대졸이상 21.8%, 고졸 20.9%, 고졸미만 15.4% 등 의 순이었다. 이는 전문대 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전문대졸자들의교육투자 수익률도 고졸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향 취업 근로자를 직업별로 보면 판매.서비스직과 기능직 및 생산직.단순노무직이 각각 24.0%로 가장 높았고 농림어업직 18.0%, 사무직 및 준전문직 13.0%, 관리직 및 전문직 9.0% 등 이었다. 김기헌 책임연구원은 "전문대 졸업자이고 연령이 낮을 수록 판매.서비스직이나기능.생산.단순노무직에 임시.일용직으로 하향 취업하고 있다"며 "하향 취업자들은직무에 대한 보상 만족도가 낮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