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사용자가 설정한 시한이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e-메일이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의해 개발됐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MS사는 이 같은 기능을 추가한 `정보 권리 관리(Information Rights Management)'라는 오피스 프로그램 최신 버전을 21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사는 이 프로그램에는 자동 삭제 기능 외에 수신자가 다른 사람에게 e-메일을다시 전송하거나 프린트를 방지하는 등 e-메일 수신 대상을 엄격히 제한하는 기능도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피스 2003에 포함된 엑셀이나 워드 프로그램에도 비밀 정보 보호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이나 기업들은 민감한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e-메일 유출에 따른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 분석가들 중에서도 수 명이 지난 몇 년 사이 이로 인해 징계를 받거나 해고된바 있다. 또 영국에서는 조 무어 정부 특별 고문이 9.11 테러를 나쁜 뉴스를 은폐하기 위한 좋은 날이라고 묘사한 e-메일을 보낸 후 이것이 공개되면서 해고됐다. 그러나 정보 유출 방지라는 이 프로그램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e-메일을 삭제하는 것은 문서 폐기와 마찬가지로 연방법 위반으로 간주되고 있다. 실제 모건 스탠리는 올초 e-메일 기록을 삭제한 혐의로 165만달러의 벌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