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주문이 모두 외국인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대량 매수를 외국인의 집중매수라고 착각해 주가가 급등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큰 폭으로 떨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17일 코스닥시장이 문을 열자 ABN암로 증권 창구를 통해 피앤텔이 40만주 이상 매수됐다. 피앤텔의 증권사별 매매동향에서 ABN암로증권이 매수 1위 창구로 나오자 그때부터 피앤텔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7천1백50원에 시작한 피앤텔 주가는 오전 10시30분께 8천원으로 급등했다. 장중 상승률만 12%에 육박한다. 하지만 피앤텔은 10시45분께 "최대주주인 김철 사장이 70만주(4.16%)를 국내법인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피앤텔 관계자는 "이날 동시호가에서 70만주를 매도한 것"이며 "주식을 사들인 국내법인이 70만주 중 일부를 ABN암로증권 창구를 통해 매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피앤텔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결국 고점 대비 4.2% 미끄러진 7천6백60원에 마감됐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이날 외국인은 피앤텔을 6천주 가량 순매도했다"며 "투자자들이 외국계 증권사 주문을 모두 외국인 주문으로 착각해 주가가 급등락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