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복잡하게 얽힌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다. 미국과 이라크의 싸움이 세계경제를 뒤흔들고,남미의 기상이변이 한국인의 식생활에 영향을 주는 세상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세계를 잘 모른다. 중국인 영화관람 횟수가 가장 많고,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국가인 터키의 남녀간 임금격차가 가장 작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세계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이케가미 아키라 지음,민성원 옮김,종문화사,1만1천원)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전 세계의 분쟁과 갈등에서부터 국가별 평균수명과 결혼율·이혼율,서적보급율,종교분포에 이르기까지 69개의 지도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세계가 주시하는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미국의 이라크 공격 및 이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상이한 반응,앞날이 불투명한 아르헨티나 경제와 미국의 보수화 움직임 등을 국제적인 현안과 분쟁·전쟁이 지도에 잘 정리돼있다. 그러나 독도에 대해서는 일본이 1905년 영토임을 선언한 뒤 한국이 1952년 영유권을 주장해 분쟁이 일어나게 됐다고 왜곡하고 있다. 세계를 좌우하는 강대국들의 정치·군사적 움직임도 지도에 옮겼다. 각국의 군사력,세계 15개 지역에 배치된 평화유지군,21세기 들어서도 계속 증가하는 난민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과 현안,곡물자급률과 평균수명,이산화탄소 배출량 등도 비교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