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영국계 해운회사인 조디악사와 17일 런던에서 6천8백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척의 건조와 운영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한다고 16일 발표했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양사는 총 5척의 컨테이너선 중 4척은 공동투자 형태로 설립하는 합작사가 발주해 건조후 현대상선이 장기용선 방식으로 임대해 운영한다. 나머지 1척은 조디악사가 별도로 발주해 현대상선이 역시 장기용선하게 된다. 이같이 공동 투자한 4척중 2척은 12년의 용선 기간이 끝나면 현대상선 소유로 전환되며,합작사의 이익잉여금은 50%씩 양사가 배당 받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이들 선박의 건조가 끝나는 2006년5월부터 11월 사이에 5척을 차례로 인수받아 '아시아-유럽' 항로에 배치할 계획이다.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다. 이번에 발주된 6천8백TEU급 컨테이너선은 척당 건조가격이 약 7천만달러(총 3억5천만달러). 현대상선이 발주하거나 보유한 선박중 가장 덩치가 크다. 이 회사 노정익 사장은 "해운시황의 급속한 호전으로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이 예상되는 등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조달 능력을 인정받는 등 대외신인도가 회복됨으로써 이번 공동투자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와 함께 30만DWT(화물적재중량 톤수)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의 연내 발주도 추진중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