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16일 리딩뱅크로 꼽히는 국민은행과 신한지주가 급락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와 국민카드와의 합병에 따른 정리매물이 쏟아진 게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이 국민은행 8백46억원어치,신한지주 3백13억원어치를 팔아 외국인 순매도 1,2위에 랭크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국민카드 합병과 관련된 외국인 정리매물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흡수 합병한 국민카드 주식이 지난 15일 국민은행 주식(8백12만주)으로 변경 상장됐다. 이 가운데 5백만주가 외국인 지분이다. 국민은행과 국민카드를 동시에 보유 중이던 외국인이 이날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정부의 국민은행 지분(9.3%) 매각이 임박해 물량 부담이 생기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재경부는 이날 전환사채(CB) 연계 매각 등 이달 말까지 매각방안을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급요인보다도 정부의 초강도 부동산대책이 근본적인 악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BNP파리바증권은 이날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다소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며 은행주에 나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범 BNP파리바 이사는 "토지 공개념까지 거론되고 있는 최근 부동산대책은 2002년 신용카드에 대해 연속적인 대책을 내놓았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며 "부동산시장이 연착륙하지 않고 신용카드처럼 경착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부동산가격 하락과 주택담보대출 감소는 은행의 이익 모멘텀을 약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조흥은행의 주가는 이날 상승한 반면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국민 신한지주에 외국인 매물이 집중 쏟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대량 매물과 관련,이날 증시에서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사가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