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빅3' 재격돌 ‥ 가맹점 지원확대 vs 점포수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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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빅3'가 재격돌한다.
세븐일레븐이 연내에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가맹점의 수익성을 높이는 특단의 대책을 시행키로 하자 훼미리마트 LG25 등 경쟁업체들이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달 말께 업계 최초로 2천호점을 돌파하는 훼미리마트는 '규모의 경제' 이점을 최대한 살려 선두를 지키기로 했다.
◆세븐일레븐,가맹점 지원 확대
세븐일레븐은 내년 경영목표로 '가맹점주 수익 극대화'를 내걸고 순수가맹점(가맹점주가 투자해 운영하는 점포)에 매월 80만원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가맹점주의 마진을 2%포인트 올려주기로 했다.
연간 1백20억원의 수익을 가맹점주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또 1백억원을 들여 경영정보시스템(MIS)을 새로 구축하고 있다.
홍강표 기획팀장은 "시스템이 가동되면 상품 개발과 점포 운영에 편중돼 있던 경영의 초점을 가맹점 관리 쪽으로 돌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올 들어 1백60개 점포를 폐점,현재 1천2백8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상당수 점포를 추가로 폐점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특별손실을 올해 모두 털어내 내년부터는 새로운 각오로 경쟁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훼미리마트,점포 늘리기 앞장
훼미리마트는 오는 24일 2천호점을 돌파한다.
1천호점을 11년 만에 달성한 데 이어 1년반 만에 점포수를 2천호점으로 늘리는 저력을 발휘한 것.'2천호점'은 국내 편의점 체인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불황기에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편의점 점포수가 3천개 이상으로 늘어난 후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 있었다"며 "국내에서 2천호점을 돌파하면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매력 증대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상품 개발,대형 메이커와의 제휴,신규사업 진출 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훼미리마트는 내년에 3천호점,3년 안에 5천호점을 돌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25,전국망 보완
내년에도 '우량 점포 개발'과 '경부선을 축으로 한 집중 출점'에 주력하기로 했다.
LG25 운영업체인 LG유통 관계자는 "강원 제주 전북 등 신규 출점 지역에서 거점 점포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며 "그러나 집중 출점에 따른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이들 거점 점포 외곽에 점차 점포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25 점포수는 올해 1천6백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는 5백개가량의 신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