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사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자 국내 대표 IT업체인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점치고 있다. 회사측은 또 4분기 실적 전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수급상 외국인 매수세를 제외하곤 '재료 빈곤'에 빠진 증시가 활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주목받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높이고 있다. 2∼3개월 전만 해도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5천억∼1조7천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추정치를 1조7천억∼1조9천억원대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조7천억원이면 '기대치 상회', 1조8천억원 이상이면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깜짝실적)'라고 말했다. 1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05%,전분기 대비 57% 늘어난 것이다. 임홍빈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3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은 D램 플래시메모리 LCD 등 핵심부문의 원가율 하락,단가상승,판매증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15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천7백8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강력매수' 의견을 냈다. 이날 목표가를 44만원에서 53만원으로 올린 동원증권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IT경기의 본격회복에 힘입어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전 부문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위원은 "환율하락에 따른 향후 영업실적 악화 우려가 있지만 이는 LCD 등 제품가격의 상승 및 원가개선 효과로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은 2조3백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상승모멘텀 될까 삼성전자 실적이 관심을 끄는 것은 시가총액 1위종목의 영향력뿐만 아니라 이번 랠리의 원동력인 IT경기 회복세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모토로라,인텔에 이어 한국의 대표적인 IT주인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시장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5개월간 주가상승률이 60%에 이르고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등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이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임홍빈 팀장)는 점에서다. 최영권 제일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3분기 실적발표가 재료노출에 따른 모멘텀 상실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전망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회사측이 긍정적인 전망을 밝힐 경우 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단기적인 주가 향방은 외국인이 쥐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온다 하더라도 국내 기관은 자금부족으로 삼성전자를 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3분기 실적치와 4분기 전망치에 대해 외국인이 어떤 점수를 주느냐에 따라 삼성전자,나아가 전체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