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한 외국인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 포지션의 청산(전매도) 욕구를 강화시키면서 선물시장은 물론 현물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9일 선물시장 개장 이래 최대 규모인 1만4천계약이 넘는 선물을 순매수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천8백억원이다. 당시 이들이 선물을 매수할 때의 가격은 약 94포인트 수준이었고 환율은 1천1백48원이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그러나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이 20원가량 급등함에 따라 9일 대규모 선물을 샀던 외국인은 1천만여달러(약 1백20억원)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선물값 상승으로 벌어들인 수익(약 6%)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는 4% 정도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환율 상승세가 더 지속될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은 더이상의 환차손을 막기 위해 선물 매수 포지션을 청산함으로써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