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가 다시 붐을 이루고 있다. 연4%라는 사상초유의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시장 주식유통시장 등 다른 재테크수단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공모주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모주 투자는 투자 손실의 가능성이 낮고 손실을 보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으면서 잇달은 청약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종목과 증권사 선택에 따라서는 투자 수익이 상당히 차이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스스로 공모주를 연구·분석하고 최근 공모주 시장의 동향을 파악할 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어떤 공모주가 좋은가 우선 회사의 기틀이 튼튼해야 한다. 해당 분야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갖고 있고 매출액과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회사라면 좋은 공모기업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지난해 10월 공모한 NHN과 올 5월 공모한 웹젠이 대표적이다. 인터넷게임 및 검색 분야 1위 업체(NHN)와 온라인게임 분야 선두권 업체(웹젠)라는 점은 등록 후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게 만든 토대가 됐다. 이들은 여기에 수익까지 가파르게 늘어 최고 10배의 공모 투자 수익(배정금액 기준)을 안겨다 줬다. 공모가격이 적절하다면 더욱 투자할 만한 회사다. 공모가격은 간단한 몇가지 지표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주가와 수익의 관계를 나타내는 PER(주가수익비율),자본의 효율성을 재는 ROE(자기자본이익률),자산가치와 주가관계를 나타내는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을 지표로 활용하면 된다. 이들 지표가 업종 평균보다 좋으면 앞으로 주가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 ◆투자수익을 높이는 방법 공모주 투자 역시 전략이 중요하다. 좋은 공모주를 골랐다면 얼마나 투자하고 어떤 증권사를 통해 청약할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 따져봐야 할 것이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 확약비율과 보호예수 물량이다. 의무보유 확약은 기관이 공모주를 배정받을 때 1∼2개월 동안 팔지 않겠다고 주간사 증권사에 약속하는 것이다. 보호예수는 대주주나 창투사 등이 상장(등록) 직후 일정기간 매도하지 않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의무보유 확약과 보호예수의 비중이 높을수록 단기 매물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메리트가 높다. 기존에 발행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규모가 클수록 투자메리트를 낮추는 요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증권사 선택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배정물량이 많아야 수익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모제도는 주간사 증권사가 단독으로 청약받거나 청약단을 통해 신청을 받도록 돼 있다. 청약단을 통한 청약 방식일 경우 중소형 증권사를 통해 청약하면 배정 주식을 늘릴 확률이 높다. 또 동일 투자자의 명의로 여러 증권사에 청약할 수 있다는 점과 증권사의 공모주 대출을 활용하면 배정 주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가족 명의로 여러 계좌를 통해 청약한 후 배정 주식을 한 계좌로 모으면 향후 주식을 증권사에 되파는 '풋 백 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