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회사와 우리은행간의 갈등과 관련, 감사원이 우리은행의 회계처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또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우리금융의 지배구조 문제도 재검토키로 해 경우에 따라 경영체제 개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감사원은 15일 우리금융 징계파문의 진상조사를 위해 우리금융에 대해 부실 자산의 회계 처리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하는 한편 회계 담당 책임자를 불러 사실 관계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또 금융감독원도 당초 11월로 예정된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10월로 앞당겨 이번 회계파문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나설 계획이어서 정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이성진 우리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15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노사관계 우수사업장 노조 위원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최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갈등은 근본적으로 지배구조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우리은행의 행장이 우리금융 회장직을 겸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카드 처리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지주사는 권한만 행사할 뿐 책임을 지지 않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금융의 지배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이같은 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청와대 공식 행사에서 우리금융 지배구조 문제가 거론됨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조만간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와 달리 우리금융은 지주사 및 은행의 경영진이 이질적이어서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며 "미국의 씨티그룹처럼 지주회사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는 방법도 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