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가 14일 북한 노동당 탈당과 독일국적 포기를 공개 선언했다. 송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송두율 교수 사건에 즈음한 사회원로들의 견해' 기자회견에 참석,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성명에서 "경계인으로 살기 위해 노동당에서 탈당하고자 한다"며 "이땅의 모든 사람들이 준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며 살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향에 돌아온 사람으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살고자, 이 땅에 책임을 지고자 독일국적을 포기하겠다"며 "여기에 따르는 어떤 불편이나 처벌과 고통도 감내할 것을 여러분 앞에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땅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숱한 사람들이 고난을 겪어 온 것을 잘 알고 있고 저 또한 그 길을 결코 피하지 않겠다"며 "이 선택은 제 가슴에 남아있었던 오랜 빚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귀국을 전후해 본의 아니게 저로 말미암아 생긴 혼돈에 관해 어떤 규명이나 사과보다도 다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짐은 미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계획과 관련 "아무래도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일은 동료 후학들과 함께 학문을 연구하는 길"라며 "학문의 출발점이자 미래인 이 땅이야 말로 제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빛이 온 나라에 밝듯, (독일과 평양에서 달을 보며 느꼈던) 그리움이 다를 수 없듯 분단과 경계를 넘어서는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었으면 한다"며 "나라의 민주화와 남북한 화해협력의 길에 계속 동참할 수 있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교수는 성명서를 낭독한 뒤 취재진과 별도의 질의응답없이 곧바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