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통합신당은 14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국회연설에 대해 "대통령의 결단을 폄하하는 것은 정략적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기부 국고자금 1천억원을 횡령해 법원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소속 의원이 SK 비자금 1백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정당의 대표가 국민 앞에 비리를 성토하는 것을 보고 그 담대함과 당당함에 놀랐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국정혼란과 측근비리에 대해 '모두 내 탓'이라며 재신임을 받겠다고 선언했는데,과반의석의 원내 제1당 대표가 모든 것을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것을 보면 5·6공 때의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짙은 동경이나 향수를 가진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통합신당도 최 대표가 "노 대통령이 측근 비리와 관련돼 있다면 탄핵 대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당리당략과 정치공세의 극치"라고 반박했다. 김영춘 원내부대표는 논평을 내고 "노 대통령은 측근비리 의혹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처했다"며 "비리를 숨기려 했다느니 부도덕한 정치술수라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공당 대표로서의 분별력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