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업그레이드-금융] '신용불량자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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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신용불량자'가 됐다면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은행 카드 등 금융회사에 3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불량자로 등록이 됐다면 자력 또는 주위 도움으로 가능한 한 빨리 연체금을 갚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연체이자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신용불량' 딱지를 털어버릴 수 있다.
◆한 곳에만 연체했다면 대환대출=한 곳의 금융회사에서 카드대금 등 소액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면 대환대출을 활용할 만하다.
대환대출이란 연체금을 장기 대출로 전환하는 것.
다만 대환대출을 할 때 금융회사들이 통상 보증인을 세울 것을 요구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보증인 없이 대환대출을 받으려면 연체금의 20% 정도를 갚아야 한다.
대환대출을 받으면 연체금을 최장 5년간 나눠 갚을 수 있다.
이때 적용되는 이자율은 연 10∼25% 수준이다.
◆소득있는 다중채무자는 개인워크아웃=빚을 매달 갚아나갈 수 있는 신용불량자라면 개인워크아웃을 이용하자.개인워크아웃은 2개 이상 금융회사에 3억원 미만의 빚을 지고 최저생계비(4인가족 기준,1백3만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신용불량자가 대상이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신용회복지원위원회를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개인워크아웃 승인을 받으면 신용불량 등록에서 즉시 해제된다.
빚독촉도 사라진다.
연체금을 최장 8년간 나눠 갚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체이자 감면도 받을 수 있다.
연체이자율은 개인워크아웃 조정 전 연 20%대에서 10% 안쪽으로 대폭 낮아진다.
◆도저히 갚을 수 없으면 개인파산=모든 수단과 방법을 써도 빚을 갚을 수 없으면 개인파산밖에 길이 없다.
올 상반기까지 개인파산을 신청한 사람이 1천3백58명으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을 정도로 점차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도다.
개인파산을 신청하려면 우선 거주지에 있는 지방법원을 찾아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후 개인파산 선고를 거쳐 면책결정을 받을 수 있다.
파산신청부터 면책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6∼7개월이다.
면책결정이 내려지면 법원은 채무자의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균등 배분한다.
이후 파산자의 채무는 모두 사라지고 '파산인'에서 '정상인'으로 신분이 바뀌게 된다.
채무 사유가 도박 낭비 사기 등이었다면 면책결정을 받을 수 없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