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메인] 한글도메인 시대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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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메인 시대가 활짝 열린다.
지난 8월 중순부터 공공기관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글. kr' 도메인 신청을 받아 1차로 2만6천여개의 한글. kr 도메인이 등록됐다.
오는 20일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글. kr 도메인 신청이 마무리되면 한글도메인이 영문도메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한글. kr 도메인이란
영어 숫자 하이픈(-)만을 사용할 수 있었던 기존 영문도메인과는 달리 한글로 도메인 이름을 표기할 수 있다.
이 역시 국제표준에 따른 주소다.
기업체 이름이나 상품명 등 영어로는 제대로 표기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명확하게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는 물론 노년층들도 이제 손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환카드'의 인터넷사이트로 접속하려면 검색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 외에는 도리가 없었다.
이 회사의 도메인이 'www.yescard.co.kr'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외환카드.kr'나 '외환카드.com'이라고 치면 곧바로 이 회사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 도메인 전성시대 이끈다
한글. kr 도메인 보급으로 국내 도메인 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문도메인에 비해 국내 네티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메인 조합이 무궁무진해지기 때문이다.
인터넷 강국을 자처하면서도 정작 국가도메인인 '.kr' 등록수는 56만개로 영국(3백40만개) 독일(5백만개)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바로 언어적 장벽 탓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한글도메인의 경우 '신속하고 정확한 경제뉴스.kr' 등 누구나 금방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조합으로 도메인을 만들 수 있다.
숫자와 영문을 한글과 조합할 경우 도메인 조합수는 더욱 늘어난다.
기존의 한글상표나 브랜드를 그대로 도메인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딤채.kr' '영비천.kr' 등 한글브랜드를 그대로 홈페이지 주소로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한글도메인이면서도 확장자에 영문인 'kr'나 'com'을 입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i-Nav'라는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면 자동적으로 도메인 확장자명이 표시돼 마우스로 클릭하는 방식으로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다.
이청종 후이즈 사장은 "한글도메인은 국내 인터넷 환경에 '혁명'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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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kr 등록절차 ]
한글. kr는 1단계로 지난 8월19일부터 9월29일까지 상표ㆍ상호 등록기간을 거쳤다.
공공기관과 상표 및 상호권을 가진 기업만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악의적인 목적으로 도메인을 미리 선점하는 도메인 스쿼팅을 막기 위한 절차였다.
10월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은 '1등록증 1도메인' 등록을 받는다.
주민등록번호나 사업자등록번호 1개당 1개씩의 한글. kr 도메인을 신청할 수 있다.
3단계로 실시되는 선접수ㆍ선처리 등록은 기존 영문도메인처럼 누구나 신청자격과 개수에 제한없이 등록할 수 있는 기간으로 11월4일부터 실시된다.
업계에서는 연내에 10만개 이상의 한글. kr 도메인이 등록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