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자사주 소각 발표가 계열분리 가속화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한진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13일 한진해운 주가는 3.32% 오른 1만5천5백50원으로 마감됐다. 대한항공은 4.67% 상승한 1만5천7백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도 5.26% 올랐다. 한진해운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4백80만주(6.7%)를 이익소각 목적으로 공개 매수키로 결의했다. 전문가들은 한진해운의 업황이 호전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자사주 소각을 통해 그룹 계열분리가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누리증권은 이번 자사주 소각 대상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지분율 19.64%) 보유주식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근거로 △장내에서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식이 아닌 공개 매수 방식을 선택한 점 △매수가격이 지난 10일 종가보다 낮은 1만5천원이라는 점을 들었다. 강두호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대한항공 보유주식을 공개 매수 후 소각할 경우 한진해운은 계열분리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고 대한항공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인수 후 계획 중인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이번 주식 매수·소각은 주가 안정과 계열분리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또 향후 주가는 매수청구가격인 1만5천원을 저점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공개매수 기간에 주가가 1만5천원 이상에서 형성되면 대주주인 대한항공만 주식매수 청구에 응해 계열사 지분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주식 소각에 따른 주당가치 상승을 반영,한진해운의 6개월 목표가를 기존 1만7천9백원에서 1만8천8백원으로 높였다. 한편 LG투자증권은 수급 호조에 따라 해운시장이 호황기에 진입,한진해운 영업실적은 급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적정주가 대비 저평가돼 있는 데다 자사주 소각으로 내재가치 및 주당가치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