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극장의 위탁경영 사례가 늘고 있다. 메가박스를 비롯,CJ-CGV,프리머스 등 멀티플렉스체인들이 지방의 복합상영관과 잇따라 제휴,위탁경영에 나서고 있다. 메가박스는 지난해말부터 위탁경영브랜드인 "메가라인"을 통해 김포 목포 안동 포항 등에서 23개 스크린을 위탁경영하고 있다. 또 내년까지 수원 부산 안산 광주 등에 8개관 50여개의 스크린으로 "메가라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같은 위탁경영은 지방의 극장주가 자본투자와 운영을 맡고 메가박스측이 극장운영 노하우와 영화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메가라인 소속 극장들은 음향 스크린 좌석 등의 시설면에서 메가박스와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갖추고 있다.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프리머스는 지난 2월 제주 탑동극장의 6개 스크린에 대한 위탁운영을 시작했다. 프리머스는 본사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마케팅과 운영 회계 정산까지 관리해주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안산 중동 부산 목포 등지에 6개관 47개 스크린을 위탁경영할 계획이다. CJ-CGV도 최근 김천에 브랜드와 극장 건설 및 운영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기로 했으며 롯데도 마산과 구미 등의 극장에서 위탁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이 위탁경영이 늘고 있는 것은 지방의 복합상영관들과 서울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서로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 극장주들은 대부분 영화배급 여건의 제약을 극복하고 5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위탁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또 서울의 멀티플렉스 체인들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5개 이상의 시설을 직접 운영하려면 수익성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로열티를 받고 위탁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방의 극장들은 대부분 관객수도 정확히 집계하지 못할 정도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위탁경영이 확산될 경우 정확한 관객 집계와 투명한 극장경영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극장 시설과 서비스 개선으로 지역 영화관객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머스의 나두진 부장은 "위탁경영은 수익성이 그리 크지 않지만 스크린 수를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극장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