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시대] 아시아창업공동체 내년 3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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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창업공동체(AECㆍAsia Entrepreneurship Community)가 내년 3월초 창설된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대학생 창업단체들은 한국 중소기업청의 지원과 KT&G의 협찬으로 오는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ㆍ중ㆍ일 대학생창업네크워크 행사를 열고 아시아창업공동체 설립을 위한 초안을 마련한다.
이들 3개국 청년창업인들은 앞으로 아시아지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상호 정보교환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AEC는 앞으로 매년 정기총회 개최 창업정보네트워크 구축 아시아국가간 합작파트너 알선 유망 창업아이템 선정 지역별 창업절차 안내 아시아창업투자펀드 결성 창업절차 간소화 건의 등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국 중기청과 한국경제신문이 제안한 이 AEC는 일본 후쿠오카회의에 이어 내년 3월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열릴 한ㆍ중ㆍ일 청년창업네트워크행사 때 발족을 선언할 예정이다.
AEC는 인도와 싱가포르도 내년중 회원국으로 가입시켜 아시아지역이 컴퓨터 로봇 항공기 통신 인터넷 등 분야에서 세계기업들을 선도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이 AEC 창설에는 중국에서 중국국가신식협회 베이징대창업연합회 칭화대창업연합회 등이 참여하고 한국측에선 중기청 중진공 한국창업대학생연합회 창업보육센터협회 등이 참가한다.
일본에선 일본대학생창업연합회 후쿠오카창업연합회 등이 주관한다.
AEC 창설이 처음 거론된 것은 지난 3월3일부터 6일까지 중국 베이징대학 잉제교류(英傑交流)센터에서 열린 한ㆍ중 창업네트워크 행사를 치르면서였다.
베이징대 교류센터 2층에 있는 5개 세미나실에서 중국 대학생들은 한국의 대학생들이 가져온 사업아이템을 놓고 열띤 토의를 벌였다.
중국측은 중국 내 시장조사와 마케팅을 하겠다고 밝히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창업아이템 분과토의는 예정된 2시간을 훨씬 넘겨 4시간가량 진행됐다.
하지만 이것도 모자라 중국 베이징대 및 칭화대 학생들은 한국측 학생들이 머물고 있는 카디커다호텔로 자리를 옮겨 밤 늦게까지 토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앞으로 이 행사에 일본 대학생들도 포함시키자는 견해가 나왔다.
한ㆍ중 창업네트워크의 첫 무대에 오른 창업아이템은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 분야가 대부분이어서 일본과도 연계해 '아시아 창업네트워크'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오게 됐다.
실제 한ㆍ중 청년창업교류행사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때 중국 대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사업은 소 번식과 PDA사이드키 사업.
순천대 동물자원공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오인석 ABS인코리아 대표는 작년에 창업한 수정란 이식을 통한 소 번식 사업의 파트너를 찾았고 PDA사이드키 기술을 개발한 홍동표 숭실대 학생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을 맡아줄 파트너를 찾아냈다.
이후 중국 청년창업자들은 한국과의 연계를 계속 추진, 오는 11월 7일에서 10일까지 4일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열리는 '2003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또 한국측은 서울을 '아시아창업허브'로 만들자는 뜻에서 중기청이 주축이 돼 갖가지 창업행사를 개최했다.
중기청은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약 2천명의 대학생들이 AEC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CEO리더십 창업스쿨 △창업학생 실무과정 △대학생 게임창업스쿨 등 다양한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8월4일부터 6일까지 경기 이천 제너시스연수원에서 가진 창업스쿨은 '아시아 최고의 CEO가 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로 CEO 리더십 함양을 위한 연수를 실시했다.
지난 7월23일부터 25일까지 1백70명의 대학생들은 해양대학교 소속 한바다호를 타고 일본 쓰시마를 돌면서 아시아창업공동체 발족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
사실 한국은 '아시아 청년창업허브'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의 기초를 갖추고 있다.
전국 대학에 설립된 창업 동아리가 이미 5백개를 넘어섰다.
여기에 예비 창업 대학생은 2만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만1천7백여명보다 무려 67%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기청도 '창업넷(www.changupnet.go.kr)'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다양한 창업지원에 나섰다.
최근 들어 대학창업팀들이 개발해낸 아이템도 이제 충분히 아시아창업허브 역할을 할 만큼 앞서 있다.
지난 10일 중기청이 뽑은 우수창업아이템을 보면 연세대 컴퓨터공학 전공 4학년 백주흠씨 등 9명은 인터넷상의 개인정보비서인 '서터비(Stubby)'를 개발해냈다.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 황희철씨 등 4명은 1시간 이상 약 10km의 행동 반경을 비행 정찰할 수 있는 1m 크기의 무인항공기인 '마이크로 에어로봇'을 만들어냈다.
또 세종대 지능미디어연구실은 정보공유시스템을 선보이고 단국대 구강보건학과는 치과용 측정장치를 창업아이템으로 개발해내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아시아창업 공동체는 한국이 주축이 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AEC는 대만과 아세안을 참여시키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