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아트페어시장이 선진국 불경기의 지속으로 침체를 거듭함에 따라 일부 화랑들이 아트페어 참가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오는 29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쾰른아트페어에는 박영덕화랑과 카이스갤러리가 참가를 포기했다. 이들 화랑은 박여숙화랑과 함께 해외 아트페어에 주력해 온 청담동의 '3인방 화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5대 아트페어의 하나인 쾰른아트페어에 박영덕화랑과 카이스갤러리가 불참함으로써 앞으로 해외 아트페어를 통한 미술품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 화랑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최근 쾰른아트페어조직위측 커미셔너가 한국의 화랑들을 방문해 참가를 권유,조선화랑이 처음으로 쾰른아트페어에 참가하게 됐다. 일부 화랑의 해외아트페어 참가 포기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아트페어시장인 바젤아트페어에서의 판매실적이 예상외로 저조하자 예견됐던 일. 각국 화랑 관계자들은 바젤아트페어에서 5천유로 미만의 저가 미술품이 판매량의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침체함에 따라 쾰른아트페어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우려했다. 한 화랑 관계자는 "지난해 쾰른아트페어에서의 판매실적이 예년의 절반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