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급락하면서 외화예금 가입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자 특히 외화 정기예금을 해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 8일 현재 외화예수금 잔액은 15억9백만달러로, 9월 말의 15억8천1백만달러보다 7천2백만달러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외화 정기예금이 9억4천6백만달러에서 8억8천5백만달러로 6천1백만달러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외화예금 잔액도 21억5천3백만달러로 지난달 말의 22억2천8백만달러보다 7천5백만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외화 정기예금은 14억9천9백만달러에서 14억7백만달러로 무려 9천2백만달러나 빠져나갔다. 한미은행의 외화예금은 현재 7억9백만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3천2백만달러 줄었고, 제일은행도 같은 기간 외화예금 잔액이 1천6백만달러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7일 현재 외화 정기예금이 4억3천9백만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4백만달러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 원ㆍ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고객들이 외화예금을 해지하고 원화로 환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향후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환전수수료 등을 감안해서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