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저축銀, 美 투자사에 팔린다 ‥ 14일 본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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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 업계 1위인 한솔상호저축은행의 대주주가 한솔그룹에서 미국계 투자펀드로 바뀌게 됐다.
한솔저축은행은 미국의 퍼시픽 그룹(Pacificap Pacific Rim F.I Fund LLC)과 3백40억원의 외자유치 본계약을 오는 14일 체결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퍼시픽 그룹은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출자하게 되며 증자 후 한솔저축은행의 자본금은 2백30억원에서 5백70억원으로 늘어나고 퍼시픽 그룹이 지분율 59.6%의 1대 주주가 된다.
앞서 한솔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3대1 주식합병으로 자본금 규모를 6백92억원에서 2백30억원으로 줄인 바 있다.
한솔저축은행이 감자 후 증자를 통해 외자를 유치하게 된 것은 경영 악화로 지난 6월말 현재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4.8%로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이는 내년부터 강화되는 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기준(BIS 비율 5% 미만)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3백억원 가량의 증자가 필요했으며 결국 외자유치로 이어지게 됐다.
한솔저축은행 관계자는 "퍼시픽 그룹의 참여로 증자가 이뤄질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기존의 4.8%대에서 6%대로 올라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임원 선임을 비롯한 경영권을 퍼시픽측이 단독으로 행사할지, 한솔측과 분담해 행사할지 여부는 추후 협상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퍼시픽 그룹은 2000년 설립된 총 투자금액 8억2천만달러, 관리자산 4억9천만달러의 투자펀드로 알려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