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군에 압수되지 않은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이이라크는 물론이고 전세계 항공운송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을 이용한 여객기 격추 테러공격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이라크가 이 `간편한' 무기의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YT에 따르면 이라크 점령군이 여객.화물 터미널을 재건축하고 활주로를 보수하고서도 바그다드국제공항에 민항기 취항을 재개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다름아니라수백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미(未) 압수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에 있다. 신문은 고위 당국자를 인용,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바그다드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를 향해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이 수 차례 발사됐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전쟁 이전에 이라크군이 몇 기의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는지조차 미군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은닉, 유통되고 있는 수량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군은 기당 500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을 자진신고토록하고 있는데 지난 5월1일 이후 자진신고를 통해 압수된 물량만 317기에 이른다. 미군은 이와 별도로 수색활동을 벌여 수백기의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을 찾아내기도 했지만 여러 곳의 대규모 무기 폐기장이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압수된 견착식 지대공미사일 대부분은 러시아제 `SA-7' 기종으로 암시장에서 기당 5천달러에 거래된다. 미사일 소지자가 현상금을 받는 것보다 암시장에 파는 편이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령군의 걱정은 이만저만 아니다. 더욱이 SA-7 미사일은 무게가 30파운드(약 14kg), 길이가 6피트(약 180cm)에 불과하고 이라크 국경 경비가 매우 허술하다는 점에서 주변국으로 밀거래되기 용이한상황이다. 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2월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격침된 북한공작선에 미국제 견착식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2기가 실려있었다. 신문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 스팅어 미사일 발견사실은 공개된 적이 없었으며북한 공작선의 인양에 앞서 미 해군 잠수부들이 2기의 스팅어 미사일을 꺼내와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