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생산성은 기업뿐 아니라 국가의 운명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 도요타 경영방식이 일본 전체의 경영패턴을 바꿔 놓은 것이 그렇고,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진출 결정이 지금 한국 경제에 공헌하고 있는 점만 해도 그렇다. 경영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7대 CEO 준칙을 제안한다. 공채제도를 없애라 =대학 졸업생을 한꺼번에 뽑아 함께 승진시키는 관행은 더이상 미덕이 아니다. 공채 기수는 인사관리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발탁인사에도 걸림돌이 된다. 수시채용과 경력직 충원을 통해 조직에 경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일류대학 출신을 우대하지 말라 =삼성전자는 임원중 서울대 출신 비중이 가장 작은 회사다. 반면 대우그룹은 임원의 상당수가 경기고ㆍ서울대 출신으로 구성됐었다. 창조적 인간은 오히려 모범생 집단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수도 있다. 지연 학연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실적에 따라 관리하라. 내부 부패를 없애라 =임원들의 성과급을 올리고 부조리는 징벌해야 한다. 회사 일에 편승해 사적인 이익을 도모하거나 직책을 이권화하는 사례를 막아야 회사가 창출한 부가가치가 회사로 귀속된다. 하도급 관리도 마찬가지다. 내부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내부 감사를 정례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CEO는 도덕적 리더십을 갖춰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영은 결국 CEO 스스로와 회사를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특히 정치와 선을 긋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잇따라 쏟아져 나오는 대기업과 정치권이 뒤얽힌 복잡한 사건들도 그렇지만 기업과 정치가 얽혀들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대우 패망과 현대의 대북사업 등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정치를 수반하게 되는 이권사업은 아예 포기하라. 기업내 관료주의를 철폐하라 =세분화된 조직과 복잡한 명령계통, 그리고 여기서 돋아나는 관료주의는 경쟁력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독소다. 잭 웰치 GE 회장은 "사업부, 전략적 사업단위, 그룹, 섹터 등은 당초 신중한 의사결정을 위해 설계됐다. 그러나 70년대에는 적합했던 이 조직체계가 80년대에는 문제점들을 낳았고 90년대가 되면서는 무덤으로 가는 직행표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주식으로 장난치지 말라 =현대 경영에서 증권시장을 잘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최고경영자가 주가에 매몰되면 아래에서는 반드시 내부거래 등이 횡행한다. 스톡옵션 등을 잘 활용하되 금도를 지켜야 한다. 자식보다는 사위, 사위보다는 남에게 경영권을 줘라 =자식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고 사위는 어느 정도 선택이 가능하며 '제3자'는 전적으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 경영권을 최고의 인재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 자식에게 경영권을 대물림해야 한다면 철저한 검증과 훈련을 거치도록 하라. 정리=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