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에서 국제투자은행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테리 메기드 이사는 "외국투자자들에겐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보다 더 나쁜 게 불투명한 환경"이라며 법률 적용 등 모든 면에서 예측가능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7일 뉴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금융산업 분야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2~3년간 인수합병(M&A)이 많이 줄었다. 향후 전망은. "2000년 3조달러에 달했던 M&A 규모가 올해 9천억달러로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M&A의 효과가 대부분 소진되고 경기회복세가 분명해지면서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NBC TV의 비벤디 인수협상 등 대규모 거래가 이미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미국 같은 성숙된 시장에서는 기업의 성장이 내부 혁신보다는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함으로써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선 은행간 인수합병이 많았다. 추가적인 합병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모건스탠리는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 신한은행의 조흥은행 인수,론스타펀드의 외환은행 인수를 자문했다. 은행 수가 몇개 더 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형태의 변화가 예상된다. 통합이나 소유구조 개선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이 일어날 것이다."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부진하다. 투자를 늘릴 방법은. "마술과 같은 획기적인 투자 유인책은 없다. 다만 법이 존중되고 합리적인 금융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자본이동이 자유롭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에선 그에 맞춰 나름대로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불투명한 환경에선 방법이 없다." -한국이 모건스탠리에 얼마나 중요한가. "모건스탠리는 M&A 같은 대형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20년 전 홍콩이 생각난다. 당시 홍콩은 모건스탠리가 제공하는 전문적인 자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자문을 다 받은 다음 '거래 상대방을 개인적으로 잘 아니 우리가 그냥 알아서 하겠다'고 외면했다. 한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객관적이고 실행 가능한 전문적인 자문의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