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제조업체들이 휴대폰 판매량의 증가세가 가파르게 이어지자 연초 계획했던 수출 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은 올들어 분기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수출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총 5천2백5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반기에만 2천5백만대를 판매한데 이어 3·4분기에도 1천5백만대 이상을 팔아 연말까지 5천5백만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 하반기에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고 일부 지역에서 중가 휴대폰 공급을 시작했기 때문에 세계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초 판매목표를 2천3백만대로 잡았으나 상반기 1천90만대에 이어 3·4분기 중 7백만대 이상을 팔았다. 이에 따라 올해 2천5백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정된 목표가 달성되면 5%대의 세계시장 점유율로 5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8%의 점유율로 세계 6위를 차지했다. 팬택과 팬택&큐리텔은 올해 1천2백만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으나 미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1천2백50만대 안팎을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사스(SARS)등 돌발 악재로 중국시장에서 고전했지만 하반기 중 북미시장에 대량 수출해 올해 2조3천억∼2조5천억원대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업체들도 상반기의 부진을 씻고 하반기들어 잇따라 수출물량을 따내고 있다. 세원텔레콤과 맥슨텔레콤은 각각 올해 5백60만대와 2백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텔슨전자의 경우 작년 1백56만대에서 올해 2백50만대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