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약속을 잘 지키기로 소문난 이란의 모흐센마흐말바프 감독이 광견병 등 합병증으로 영화제 공식행사에 불참, 몸상태가 아주 나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마흐말바프 감독은 이란에서 굶주린 떠돌이 개한테 먹이를 주다 손을 물려 광견병에 걸려 부산영화제 참가가 불투명했으나 영화제측이 약을 구해주겠다며 설득, 이번 영화제에 딸과 함께 참석했다. 그러나 현지 처방전에 맞는 약이 부산에 없어 영화제 조직위는 서울 희귀약센터로부터 관련 약을 긴급 공수, 다행히 치료를 할 수 있었다. 치료는 했지만 여전히 몸상태가 나빠 7일 오후 열린 오픈토크에 이례적으로 불참했으며 대신 미안한 마음에 딸 하나양을 대신 보내 관객들을 만나게 했다. 그를 이번 영화제에 초청한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마흐말바프 감독이 개한테 물린 다음날도 손에 장갑을 끼고 다시 그 개한테 먹이를 줄 정도로 마음착한 사람"이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0...탈레반 정권이후 최초의 아프간 영화인 `오사마'에 출연한 13살의 배우 마리나양이 수줍음을 많이 타는 바람에 관객과의 대화가 어렵다고. 이 영화를 찍기 이전에 단 한번도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는 마리나양은 세디그바르막 감독의 권유로 `오사마'를 찍었고 이어 여러 단편에도 출연했지만 여전히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게 어려운 듯 관객들의 질문에 답을 못하거나 단문으로 짧게 말했다. 마리나양에 비해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막내딸이자 베니스 영화제에 최연소감독으로 초청된 적이 있는 하나양은 신중한 말투와 여유있는 웃음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영화제 관계자나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면 하나양은 "이번에는 제작자로서 부산을 찾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경험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겠다. 나는 배우러 왔다"며 14살 소녀 답지 않은 말투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0...7일부터 북한 영화가 일반에 상영되자 많은 영화 팬들과 시민들이 관심있게 영화를 관람했다. 첫 상영작인 `신혼부부'에는 50여명의 관객이 몰렸으며 제한상영된 `내고향'에도 내외신 취재진을 비롯해 30여명이 관람했다. 범민련 소속 장기수들도 북한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