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이 SK㈜[003600]의 최대주주(14.99%)인 소버린 자산운용과의 표대결에 대비한 SK측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재원 부사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인 SKC[011790] 주식 100만주를 매각, 소버린과의 표대결을 앞두고 SK㈜ 지분매입에 필요한 자금확보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SKC 주식 109만8천955주(3.40%)가운데 100만주(3.10%)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이 0.30%로 낮아졌다. 현재 SKC 주가가 1만원을 약간 상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 부사장은 이번지분 매각을 통해 100억여원을 마련한 셈이다. 이에앞서 최태원 회장도 지난 8월말 두 차례에 걸쳐 SKC 주식 73만4천400주를매각, 지분율이 7.49%에서 5.22%로 떨어졌다. 최 부사장은 특히 최근 SK텔레콤 재무담당 핵심 임원 등으로 이뤄진 '소버린 대책반'을 구성,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소버린과의 표대결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마흔살로 최 회장보다 세살 아래인 최 부사장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와스탠퍼드대 대학원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받은 경영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씨 일가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이 비교적 안정적인 SKC 주식을 팔아 SK㈜ 지분매입 대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관련, SK네트웍스 채권단은 최근 SK네트웍스가 해외에 파킹해둔 SK㈜ 지분1천만주(지분율 7.8%)를 최태원 회장 일가와 계열사 및 관계사 등 우호세력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은 SK㈜가 SK네트웍스에 대한 출자전환을 강행할 경우임시주총 소집 등을 통한 이사진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경영권을 방어하고자 하는 SK측과의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계열사중 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SK텔레콤이 상호출자제한 규정에 걸려 SK㈜ 지분을 매입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최씨 일가가 직접 SK㈜ 파킹지분을 매입해 소버린과의 표대결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