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전송방식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들과 관련단체가 공동으로 6일 호소문 형식의 광고를 주요 신문에 게재,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광고에서 "현 미국식 디지털TV 방송은 지난 90년부터 7년간 누적된 연구결과를 토대로 97년에 결정됐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우수성을 세계에 입증했다"며 미국방식이 HD(고화질)TV 방송에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시점에서 방송방식을 변경할 경우 그동안 투자한 천문학적인 비용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방송방식 결정 지연에 따라 디지털TV 선두자리를 일본에 내주는 것은 물론 중국 등 후발국가에도 추월당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유럽방식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이동수신 기능과 관련,이는 SD(표준화질)급에 국한된 것이고 유럽에서도 아직 HD 이동수신 서비스를 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호소문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아남전자 전자부품연구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전파진흥회 등 19개 업체와 협회가 참여했다. 이에 앞서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KBS가 제안한 미국식과 유럽식 디지털TV 방송방식 비교시험을 하는 것보다 MBC가 지난 2001년 실시한 비교시험 결과 검증과 해외 실태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비교시험 실시여부를 추후 결정키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방송노조협의회 전국방송기술인협의회 등은 정통부가 정한 미국식 디지털TV 전송방식에 이동수신 등의 문제점이 있다며 KBS의 비교시험을 통해 전송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