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7:58
수정2006.04.04 08:00
비언어퍼포먼스 '난타'가 한국 공연 사상 처음으로 내년초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전용관을 마련해 무기한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난타'의 제작사인 PMC프로덕션의 이광호 공동대표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극장을 임대해 내년부터 '난타'를 장기공연키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달 25일부터 4주간 일정으로 뉴욕 브로드웨이 뉴빅토리극장에서 유료 공연에 들어간 "난타"가 최근 미국 공연계와 언론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뒤 내려졌다.
이에 따라 '난타'의 해외 배급대행업체 브로드웨이아시아는 내년초 개막공연을 하기 위해 오프브로드웨이의 극장주들과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
오프브로드웨이는 뉴욕에 있는 1백~5백석 규모의 중형 극장들이 몰린 지역으로 이곳에 한 작품을 올리기까지 보통 1백만달러(11억5천만원)가 소요된다.
PMC와 브로드웨이아시아는 이 비용을 6대4의 비율로 부담하고 흥행수익을 나누기로 했다.
뉴욕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갈 경우 해외투어공연 초청이 늘어나기 때문에 '난타'는 해외에서만 연간 1백억원 이상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PMC는 오프브로드웨이의 극장 수입이 주당 평균 10만달러선이지만 사업 파트너인 브로드웨이아시아와 수익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첫해 전용관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해외투어공연 개런티가 지금보다 2~3배 많은 주당 10만~15만달러로 오르고 총 티켓 수입의 70%는 순이익으로 남기 때문에 적어도 연간 1백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브로드웨이의 해외투어팀은 보통 연간 40주 공연으로 4백만달러의 개런티를 받고 이 중 2백80만달러(약 32억원)의 순이익을 낸다.
'난타'의 경우 5개 투어팀을 가동할 수 있는 만큼 순익 규모는 1백60억원에 달하며 일부 공연 취소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고려한다 해도 1백억원 이상의 순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PMC측의 분석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