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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드라마 '선택' 간수장역 '안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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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씨의 일대기를 읽으면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일이 이 땅에서 다시 벌어져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장기수 김선명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홍기선 감독의 영화 '선택'(24일 전국 개봉)에서 김선명(김중기 분)을 회유하는 간수장 오태식 역을 맡은 안석환씨는 "완성작을 보고 결국 울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거의 평생을 감옥에서 보낸 한 인간에 대한 연민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사상을 다룬 드라마가 아니라 한계상황에 부닥친 인간의 실존을 다룬 일종의 휴먼드라마다. 1925년 출생한 김선명은 지난 51년 유엔군에게 생포돼 9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기까지 45년간 투옥된 비전향 세계 최장기수.극중에서 안씨가 연기하는 오태식은 김선명을 전향시키기 위해 온갖 회유와 폭력,협박을 동원한다. 오태식은 반공사상으로 단련된 대한민국의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반공교육을 받아온 제가 만약 당시 오태식 입장이었다면 그렇게 행동했을 겁니다.그리고 훗날 오태식처럼 저 자신을 미워하게 됐을 겁니다." 오태식은 전향서 한 장을 쓰기 싫어 계속 갇혀 있는 김선명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김선명의 양심은 차라리 감옥에 갇혀 있는 게 자유롭다. '선택'은 한 평도 채 안되는 독방 안에서 나름대로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김선명에게 초점을 맞춘다. 카메라는 감옥 속 동지들끼리 나누는 뜨거운 마음도 세밀하게 잡아낸다. 오태식은 세월이 흐르면서 폭력의 강도를 낮추고 김선명의 고집을 조금씩 이해한다. 이 장면들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을 거치면서 민주화로 조금씩 이행하는 시대 상황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결국 김선명이 출소할 때 감옥에 갇힌 사람은 오히려 오태식임을 카메라는 이야기한다. '선택'은 구성이 단순하고 캐릭터가 진부하지만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는 힘이 있다. 그같은 소박함과 투박함이 오히려 감동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 촬영할 때 난로 두 개로 추위를 이겨냈습니다. 고통을 감내하니까 감정이 오히려 살아나더군요. 이 가을에 보고 사색하기에 알맞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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