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주요 상장·등록기업의 하반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3분기보다 4분기의 실적개선이 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이 5일 시가총액 상위 66개 종목(거래소 54개사,코스닥 12개사)을 대상으로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기업은 전체의 77%인 51개사였지만 4분기에는 86%인 57개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삼성전자 KT LG전자 현대차 삼성SDI 등 간판기업을 포함,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30%를 웃도는 기업이 37개사에 달해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실적 개선 배경 하반기 기업이익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업황이 회복국면에 진입해있기 때문이다. 장충린 대우증권 부장은 "업종별 경기국면을 분석해본 결과 반도체 조선 철강 PC 화학 해운 인터넷 등의 업종이 경기회복기 또는 활황기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기의 회복세에 따른 수출증대 등도 실적호전의 원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출호조세는 내수경기 회복에도 기여해 국내 경기회복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중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실적 개선은 경기외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장충린 부장은 "세계경기 유가 등 기업 외적 요인 못지 않게 구조조정 등 기업 내적 요인이 실적개선의 주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비용절감 부실해소 자산매각 등과 같은 구조조정 작업이 수익성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4분기 이익모멘텀이 3분기에 비해 훨씬 큰 것은 작년 4분기 실적이 대규모 보너스 지급과 부실처리 등 일시적 요인으로 크게 저조했던 것을 반영,분모가 적어서 나타나는 '베이스 이펙트'의 측면도 있다. ◆주요 기업 실적 삼성전자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하지만 4분기엔 27.9% 늘어난 1조9천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 역시 3분기 순이익은 1.7% 줄어들지만 4분기엔 무려 1백2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 LG전자 현대차 삼성SDI 등 수출관련 핵심블루칩은 3분기와 4분기 모두 영업이익률이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구조조정에 성공한 턴어라운드(turn around:실적전환) 기업의 실적개선도 눈에 띈다. 옛 대우 계열사가 대표적이다. 대우조선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61%와 71%에 이른다. 대우종합기계도 40%와 1백32%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 대우건설은 4분기 순이익이 6백97억원을 기록,무려 2천3백% 이상 뛸 것으로 추정됐다. KT&G는 해외판매의 호조로 '깜짝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3분기와 4분기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각각 25%와 39%에 달한다. 한진해운과 삼보컴퓨터는 작년에 3분기와 4분기 연속 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모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기업 중에는 NHN 다음 옥션 등 인터넷업체의 실적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4분기에 매출 부진에도 불구,순이익 증가율은 무려 1천9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LG텔레콤은 3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4분기에는 2백87%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장진모·주용석 기자 jang@hankyung.com